2022. 6. 7. 다짐
상냥한 한 줄의 마지막 답변을 보낼 여유가 없어진 채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해야지, 한번 더 평안을 비는 마음을 나눠야지,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닫아버리고 닫아버리고,
상냥한 한 줄의 마지막 답변을 보낼 여유가 없어진 채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해야지, 한번 더 평안을 비는 마음을 나눠야지,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닫아버리고 닫아버리고,
목요일에 메일 받았던 (이번 주 금요일이 마감이었던) 연구소 1-일1(연차보고서)을 메일에서 뒤늦게 발견하고 오전 알바 내내 같이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택시타고 출근했고, 5분컷으로 스벅 스프를 퍼먹었고, 수업했다. 애가 숙제도 안 해놓고
이제 슬슬 뭐랄까.. 제목을 붙일 정도의 열정도 남아있지 않은 것일까.. 그런 생각을 제목 쓰면서 했다. 대체로 모든 상황에서 고민이라는 걸 안 하고 싶다. 지난 4일 잠깐 집에 들른 엄빠를 졸다
지근거리 모교에서 두시간 반씩 코로나 방역 관련 알바를 한다. 4대 보험을 주지 않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 자를 수 있게 하기 위해 형식상 ‘자원봉사’라고 불린다. 시급이 최저에 비해 매우 좋아 짧은
조금씩 조금씩 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꼭 하루에 하루씩만큼 낡아가고 있다. 이런저런 일들에 마음 쓰지 않으려고 해도, 매번 지는 것은 내 쪽이다. 집n(세본지 오래돼서 까먹었다. 그리고 이사했으니까 순서가 바뀌어야 맞으려나)에
오전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이다. 교무실에 상하이스파이시치킨뭐시기가 와있길래 먹었다. 오후 수업까지 한 시간 남았다. 매주 수업 패턴이 바뀌는 중인데 오늘은 그야말로 퐁-당-퐁-당이 됐다. 선/현-선/온-예/현-예/온 하는 식이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S교수님의 2차 압박(?)으로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받았다. 구구절절 답변을 하고 오늘 줌미팅을 잠깐 했는데. 결론은 공저는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시고, 단독으로 가야 하는데, IR 저널에는 어려울 거고, 저널을 생각한다면 여성학을 생각해 볼
칠월 칠일 씩이나 됐냐? 일 하겠다고 거실에 자리 깐지 두 시간 지났는데 일 하나도 안 했다. 방금 앞 문장 쓰면서 ‘1도 안 했다’고 하려던 걸 고쳐먹었다. 얼마 전에 B에겐 얘기했었는데,
B는 지난번 쓴 블로그를 보고 나서는 “요새 잘 안 쓰길래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그놈 때문에!”라고 말해서 나를 웃겼다. 당신이 잘 하는 것과 내가 블로그를 쓰는 게 전혀 상관이 없다고는
며칠째 계속 생각이 난다. 지하철 창밖을 보는 동안에. 버스 옆자리 모르는 남자와 찰나처럼 닿고 혼자 흠칫 놀라면서. 그냥 길을 걷다가. 자려고 누우려다가. 악의를 가득 담아 어깨를 치던 동작이, 벌겋게 핏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