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메일 받았던 (이번 주 금요일이 마감이었던) 연구소 1-일1(연차보고서)을 메일에서 뒤늦게 발견하고 오전 알바 내내 같이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택시타고 출근했고, 5분컷으로 스벅 스프를 퍼먹었고, 수업했다. 애가 숙제도 안 해놓고 하도 졸아대서 15분은 더 늦게서야 간신히 마무리했고, 나와서 와야 할 버스가 안 와서 하차지점이 조금 다른, 딴 버스를 타고 대충 내려서 걸었다. 시간을 좀 유동적으로 보기로 해둔 집이라 명확히 지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통상 가던 시간보다 더 늦을 각이고+그 다음집 이동이 짜칠 모양이라 그럭저럭 급히 걸었다. 갔더니 이 집 애도 감기기운에 코 밑이 전부 헐어서 가만가만 졸고 그랬다. 역시 또 어영부영 깨워가며 하려니 10분 정도 초과. 엘베만 타고 올라가면 되길 망정이지. 세 번째 수업 가서 또 한 시간 십여분쯤 씨름 하고 나와서 배는 정말 고픈데 정말 조금도 더 움직이기는 싫어서 대충 가까운 지하 푸드코트(?)로 갔다.
그 와중에 과외1에서 과외2 넘어가는 사이에 연구소 1-일2(행사신청)를 받았었던 터라, 밥집에 가서 와이파이를 묻고 일2를 시작했다. 내 일이 아닌 걸 받은 듯한 느낌이었지만(무엇보다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도 처리해야 하는 일인 느낌…) 여차저차 열심히 찾아보려고 애는 썼다. 결국 마무리 짓지 못했고. 애당초 계획은 밖에서 좀 여유있게 논문을 다듬어보는 거였는데 밥 다 먹고 나니 도저히 그럴 정신은 아니어서 버스를 갈아타고 귀가했다. 술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벌써 지난 사흘 연속을 어줍잖은(?) 과음으로 조진 터라 다행히 술 생각이 안 났다(고 해서 지금 안 마시고 있다는 건 아니다. 결국 마시는 중).
움직이는 길에 연구소 2-일1(송금)의 마지막 남은 1/7만큼을 해결했다. 6/7만큼 끝나 있었는데 1/7은 오늘에야 연락이 닿았다. 여튼 그리고 집에 와서 거슬린 김에 가습기 집어 넣고. 거실 책상 구조를 아주 약간 바꾸고. 너무 지쳐서 잠깐 누워서 졸았다가.. 사람 들어오는 소리에 잠 깨서 간신히 정신 붙잡고 거실에 깔고 앉아서 연구소 2-일2(아카이브)를 1/4쯤 해결했다. 그리고 다시 연구소 1-일2(행사신청) 마무리해서 딴 사람한테 던져 놓았다. 아 그리고 밤 사이에 지난 화요일에 가입신청서 보냈는데 아직도 답장 안 주는 모 학회의 (회원가입담당자도 아닌) 편집간사로부터 메일 답변을 받았다. 어쨌든 논문이나 잘 써서 내면 되겠거니.
그렇게 저렇게 할 딴 짓 다 하고, 치울 거 다 치우고, 겸사겸사 바탕화면 잡동사니 몇 개도 좀 거슬려서 치우고, 그 다음에 쓰다 만 논문 파일 열어서 수정 조금 했다. 지난 주말에 한 일은, I장에 서론 요약해서 복붙하기+II장에 각 파트 내용 쫌쫌따리 복붙하기+III장에 냅다 발표대본 복붙하기 정도였고, 오늘은 II장 내용 ‘쫌쫌’만큼 수정+III장 발표대본 일부만 문어체 수정+발표PPT와 논문에서 다시 인용문 복붙하기 정도 했나보다.
도저히 정리를 한다고 해도 뭘 자꾸 놓치는 것 같다. 생각이 나는대로 써보자.
- 연구/ (메일 회신이 오면) 입회비+연회비 납부
- 연구/ 논문 A 초고 완성 > 논문 abstract 쓰기 > 유사도 검사 > 논문 제출본 만들기 > 제출(~21목까지) + (논문 제출할 때) 심사비 납부
- 연구소 1-일2(행사신청)/ (메일 회신이 오면) 상영회+제작진 대화 행사 신청
- 알바/ 4대 예방교육 수료 > 이수증 출력 > 보건실 제출(기한 확인 要)
- 연구소 2-일2(아카이브)/ 게시물 등록
- 과외/ 교재비 못 받은 ㄱㅇㅇ 노티 + 현금영수증도 노티
- 과외/ 지난 주 상담했던 ㅇㅎㄱ 팔로업(?)
- 개인/ 다음 미팅 때에는 논문 제본 (2권 이상?) 챙겨갈 것
- 연구소 1/ 다음 미팅 – 4월말~5월초?
- 세미나 2/ 미팅(수) – 리딩도
- 세미나 1/ 미팅(목)
- 함께읽어요/ 다이얼로그 물리학 1 (~23토까지)
- ㅇㅇㅇㅅㄹ/ 마지막 연재 글? 언제하지?
- 개인/ X한테 연구 주제 어떻게 하기로 정했는지 묻기(?)
- 개인/ 들어올 돈/나갈 돈/갚을 돈 정리 좀 하기-이거 개시급한데 못해먹겠다 와 정말
- 개인/ 소득금액증명원
- 개인/ 이사 관련 ㅇㄴ랑 논의?
- 개인/ 대출 조회?
- 연구/ 논문 A 끝날 때 논문 B도 같이 준비해서 한 달 이내에 마무리짓기 – 어디로 보낼까? 페연?
- 연구소 2-일3(DB구축)/ (4~6월 중순) : 1) 포맷 만들고 2) 리스트업 하고 3) 파일 받아놓고 4) 공유용으로 정리해놓기
(덧) 다 읽어서 뭐라도 쓰고 싶은데 도저히 못 쓰겠다 리스트
-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남자들의 방
- 페미니즘
-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대결의 역사 1945~2015
다 써놓고 보니 내가 이러고 살면서 뭘 하고 사는지 알면 그게 더 이상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맨날 눕고 싶고, 쉬고 싶고, 멍 때리고 싶다. 알바 잘리면 좀 쉴 수 있으려나?
연구소1-일3/ 9월호 저자 추천 연락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