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 이야기
1 나는 거의 모든 상황에 외할머니를 ‘외할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친할머니를 ‘친할머니’라고 부른다. 내게 있어 ‘할머니’는 곧 ‘외할머니’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이를 먹고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하기 전까지 나는 외할머니와

1 나는 거의 모든 상황에 외할머니를 ‘외할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친할머니를 ‘친할머니’라고 부른다. 내게 있어 ‘할머니’는 곧 ‘외할머니’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이를 먹고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하기 전까지 나는 외할머니와
Y 선배의 추천으로, K와 경희대를 향해 걷다가, 우연히 눈에 뜨인 중고책방에서, 단돈 이 천원에 깨끗한 책 한 권을 받아들어서, 저녁 집에 도착하자마자, 몇 시간만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냈다. 안진진이 오히려
흔히들, 한국의 정치지형을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 따위의 말을 한다. 그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표현 자체는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오늘 갑자기, 3교시와 5교시 수업 사이 공강에 빈 교실에 앉아 튀김우동을
읽는 동안 약간 취한 거 같은 기분이었다. 기분 좋은 취함 말고. 묘하게 경계들이 무너지는 듯한, 흐려지는 듯한, 사라지는 듯한.
현재진행형의 그 사태에서, 학생들이 ‘외부세력’ 혹은 ‘운동권(소위 꿘)’을 예민하리만치 경계하고 배척하려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만구천 재학생과 21만 이화동문을 나 혼자 대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아주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이라도 밝혀보자면 이러하다. 첫째로
차마 다 옮겨적을 수도 없고, 깨알같이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학기가, 이제 곧 끝난다. 길게 보아 지난 세 달이 넘는 기간에, 나는 너무나도 많은 ‘최악’들을 경험하였다. (대학
1 결정을 철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어떤 저주인 것 같다. 결국 방뉴제를 철회했고, 화요일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동안 그 스트레스가 너무 컸던 탓인지, 그걸 마음에서 걷어내고 나니까 조금
여기에라도 쓰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페이스북에 쓰다 결국 창고로 들고왔다. 이 분노를 털어내기에 페이스북은 너무도 불편한 것들 투성이라. 국장 이 좆같은 것들이 끝까지 나를 엿먹인다. 진짜 폭탄이라도
1 금일 MJ 졸업식엘 다녀왔다. (아마도) 처음으로 부천 땅을 밟아보았고, 가톨릭대학교라는 곳에 들어가보았다. 날씨는 더럽게 추웠지만 햇볕은 따뜻했던 고로 널찍한 학교가 돌아다니기에 썩 좋아보였다. 평소에는 시끄럽지도 않고 한가한 맛이 있겠구나
1 학원에서 어언 3주째 시(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의 언어, 함축, 다의성, 비유, 운율, 이미지, 심상, 뭐 그런 것들을 설명해가면서. 수능 언어를 공부하던 시절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교재들을 읽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