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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이렇게나 너무도 쉽게 읽히는 글을 너무 오랜만에 읽었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없어, 그저 읽히는 대로 읽어 내려가면 그만인 것을. 사무실에 앉아 몇번이고 울컥하고 눈가를 붉히며 읽었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임동근·김종배. 반비.

지금껏 서울에 관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피부로 와닿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정치지리학이 이렇게나 재미있는 학문이었나 ―원래는 존재 자체도 몰랐었지만서도― 하는 생각도 들고. 처음엔 누구 읽어주느라 소리내어 읽다가, 사무실에서는 밑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