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5. 놀 궁리
요즘 어딘가 은근히 정신없이 지낸다.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다 읽었다. 제일 얇아서 먼저 시작한 건데, 후루룩후루룩 읽혔다. 이걸 왜 그동안 제대로 안 읽었을까. 읽을 기회나
요즘 어딘가 은근히 정신없이 지낸다.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다 읽었다. 제일 얇아서 먼저 시작한 건데, 후루룩후루룩 읽혔다. 이걸 왜 그동안 제대로 안 읽었을까. 읽을 기회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이작! ― 같은 이 느낌 몰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의심하지 않는 까닭은, 함께인 동안 다른 것들을 자꾸만 잊는 나를 깨달았기 때문. 뭐 언제는 내가 그렇게 잘 재고
레그 익스텐션 머신에 앉아 다리 들었다놨다 하면서 쓴다. 데드 주로 했고, 무거워질수록 점점 손이 미끄러워 스트랩 잠시 썼다. 위생상으로도 그렇고 매번 있는지 없는지 찾는 것보다는 하나 장만하는 게 나을까 생각도
이게 탕인지 죽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물에 누룽지 넣고 끓인 무언가를 먹는다. 간장이 없어 그냥 소금후추 조금 뿌려 먹는다. 큰 모니터에서는 줌 강의가 흐른다. 지지난주 하지 못한 발표를 이어 한다.
그럴 일 없게 살려고 딴에는 꽤 노력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왜인지 자꾸만 사과할 일이 참 많은 인생이다. 어제 잘못 보내진 메일 때문에 사과 메일 다시 썼다. 사과문 쓰는 것도 짜증나는데
얘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루 평균 네 번 정도 저러는 것 같다. 어디가 문제인 건지도 모르겠다. 뭐가 문젠지도 몰라서 해결도 못하겠다. 짜증나.
어제는 택시 타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구)―여기까지 20200503 03:05에 써놓고 그냥 자버렸다. 원래 제목은 2020. 5. 2. 정리정돈이었다. 금요일 아침 강의를 켜둔 채 선잠에 들어 자며 들으며 들으며 자며 그렇게 아침나절을
웹에서는 멀쩡한데 모바일에서 타이틀 영역만 폰트가 안 읽히길래 긴가민가 하다가 잠깐 보고 고쳤다. 별 거 없이 그냥 노토 산스가 regular 하나만 읽혀서 그랬던 것. 부모테마 여기저기 500, 600 다 섞여있는
자꾸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힐끔 시선을 들어 다시보고, 피식 새는 실소에 멈칫하고, 그러다 사뭇 놀라 나에게 묻는다. 괜찮은 걸까. 가능한 걸까. 그리고 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나간 것들을 곱씹는다. 방법을
세상이 변해서. 세상이 변하는 중이어서, 예민한 사람들의 말이, 불편한 사람들의 용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세상이 되어서, 한편 다행이면서도 그보다 더 자주 힘에 겹고 분노에 겨워한다. 불과 몇 년 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