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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성복.

그날. 이성복.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 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지금은 비가…. 조은.

지금은 비가…. 조은. 벼랑에서 만나자. 부디 그곳에서 웃어주고 악수도 벼랑에서 목숨처럼 해다오. 그러면 나는 노루피를 짜서 네 입에 부어줄까 한다. 아, 기적같이 부르고 다니는 발길 속으로 지금은 비가…

손 무덤. 박노해.

손 무덤. 박노해 올 어린이날만은 안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얄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 주지 않아 한참

오적. 김지하.

오적. 김지하. (사상계 1970년 5월호)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 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