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2. 가르침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면, 제놈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배움이 낮다면, 그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제 가르침의 수준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저 혼자만 하는 잘난 척은 집어치우고.
3. 언제나 바라는 역할, 기대하는 역할, 구하는 역할, 조르는 역할 같은 것들만 하다보면 때때로 마음이 위태한 순간들이 오게 된다. 바라고, 기대하고, 구하고, 조르는 것이 다 나만의 것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원치 않는 것일까. 보고싶다는 말 너머에 보자는 말이 있기를, 갈까라는 물음 대신에 갈게라는 답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까닭도 그런 것일 테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간절함이 그 밖의 것들을 눌러버리곤 한다. 그러곤 후회한다.
5.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시대(라는 표현이 나는 좋다.)에 사는 나는, 아주 안정적으로 불안정하다.
6. 노동자도 학생도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애매한 잉여인간에게는 오월의 여름 같은 하늘도 새롭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