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운데. 김추인.

그런 날이
있다.

사는 일이

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추운 때가
있다.


신발의 흙을
떤다던가

발을 한번 굴러
본다던가

하는 일이 다 헛일만
같아지고


내가 하얀 백지로
사위어

몇번인지 왔을 언덕을 또
떠나며

몇번이고
몇번이고

두고 온 이승처럼 돌아보는
때가 있다.


살아서도 죽은 것만
같은

그런 때가
있다.

그렇게
사무치도록

외진 혼자일 때가
있다.

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