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최경봉 외. 책과함께

 

  1. 세종은 한자를 대체하기 위해 한글을 만든 것이 아니다. 한자를 ‘더 잘’ 읽고 쓰고 가르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
  2. 양반도 한글을 열씨미 배웠다. 그럼에도 실학자들조차도 한글을 제1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3. 연산군은 한글을 탄압하기 위해 한글을 탄압한 것이 아니다(…!)
  4. 동국정운은 한자음을 기록한 ‘운서’이다. 조선식 한자음을 정리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드높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란.
  5. 한글이 네모네모 고먐미 모양인 것은 한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6. 환빠 같은 것을 소개하다니…?(충격과 공포)
  7. 세종의 맞춤법과 집현전 학사들의 맞춤법은 다르다. 세종은 형태주의, 집현전은 현실주의를 추구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현실론이 이겼다.
  8. 이 대립구도는 근대에 이르러 형태주의를 주장한 주시경 이하 조선어학회 vs. 음소주의 표기를 주장한 박승빈 이하 정음파의 갈등으로 똑같이 이어진다.
  9. 첫 판에는 조선어학회가 이긴다. 그런데 해방 이후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태클을 걸어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 그러나 결국은 한글학회(조선어학회의 후신)가 이긴다.
  10. 모아쓰기 대신 풀어쓰기를 하자는 논의는 ‘서구의 서사 규범’을 접하면서 시작된다. 1953년 국어심의회 제9차 회의에서 풀어쓰기가 이긴다. 그러나 역시 현실의 저항에 부딪혀 도루묵이 된다. (다행이다.)
  11. 언문은 보통명사, 정음, 훈민정음은 고유명사이다. ‘한글’은 ‘한나라말’, ‘한나라글’에서 왔다. 하지만 큰 나랏말, 하나의 나랏말, 유일한 글, 위대한 글, 하나뿐인 위대한 글 같은 뜻을 가진 것은 절대 아니었다. 아름다운 왜곡(…)이라는데, 국뽕 만만세다.

얇지 않은데 금방 읽는다. 꼬매들한테 해줄 말이 좀 더 늘었다. 아가들아 문법은 이렇게 재미진 것이란다(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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