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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어머니 예찬 타령을 접하면서 이상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사랑하는 어머니의 생애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이를 이용해 남성인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드는 현상. ‘어머니 세대 여성들은 고생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했는데 요즘 여성들은 이기적이어서 그렇지 않다’, ‘우리 할머니·어머니는 아기 낳고도 바로 밭매러 갔는데 요즘 여자들은 편하게 산다’는 등의 의견을 중년 여성인 나는 인터넷 댓글을 통해 접하는 정도가 아니라, 현실의 또래 남성들에게 육성으로 듣곤 한다. 들을 때마다 괴이한데, 이 역시 어머니를 포함한 여성 집단 전체를 노예 집단으로 여긴다는 증거이니 조용히 수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 남성 작가들이 쓴 문학 작품들을 보면 어머니의 젖가슴이 많이 등장한다. 더불어 누이의 젖가슴도. 왜 그럴까? 성인 남성 본인이 합법적으로 예찬할 수 있는 젖가슴은 본인 아내의 젖가슴인데, 왜? 그것은 어머니와 누이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이지만 아내는 자신만 위하지 않고 자녀들을 돌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나르시시즘을 만족시키는, 본인만을 위해주는 여성은 어머니와 누이이기에 다 늙어서도 그 둘의 젖가슴만 찾고 그리워하는 남성들이 있는 것이다. 이는 문학적 완성도를 떠나서, 매우 미성숙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