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왼쪽 위아래 사랑니도 다 뺐다. 위쪽은 완전 매복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쉽게 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냥 매복 찢고 빼는 게 훨씬 빨랐던 거 같다. 이를 빼는 건지 골을 빼는 건지 모르겠을 정도. 오른쪽 관자놀이가 자꾸 의사쌤 무릎(추측)에 닿았는데 왠지 닿으면 안 될 거 같아서 머리를 대체 어느 쪽으로 두고 버텨야 하는 건지 아리송했다. 근데 이도 이지만 안 그래도 요즘 맨날 찢어져있는 입술이 피철철 흘리면서 찢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팠다. 마취를 뚫고 느껴지는 입술 느낌 너무 별로였다. 여하튼 다 뺐다. 새삼 급할 일도 아니긴 했었는데, 왠지 또 때를 놓치면 왼쪽만 내내 두고 살게 될까봐 오래 생각하지 않고 날짜를 잡았다. 고새 이사를 한 통에 집이 멀어서 외박을 했다. 곧 소독을 받으러 다시 가야한다. 이제 명절 내내 누워서 근근이 허기만 면하는 수준으로 있겠지. B-1과 A-1은 명절에 집으로 간다는데, A-2는 시험이 코앞이라 그런지 안 간다고 했단다. 집 비는 사이 좀 편하게 모일 수 있으려나, 하는 것은 허튼 꿈이 되었다.
아빠 생일 선물로 언니랑 돈을 모아서 그램을 샀다. 졸지에 엄마 선물보다 돈십만원 더 쓴 것 같다. 엄마는 이제 같이 살면서 이래저래 돈 쓸 일 많을 테니 퉁쳐도 되겠지(합리화). 내 노트북도 만 3년이 다 돼가니 이래저래 버거워하는데 내 노트북이나 바꿨으면 좋겠네 흑흑… 아빠 쓰던 노트북 갖고 올라오라고 방금 막 연락하던 참에 아빠가 분당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빠차 타고 집에 갈 수 있겠군 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