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7. 계속 생각이 난다

며칠째 계속 생각이 난다. 지하철 창밖을 보는 동안에. 버스 옆자리 모르는 남자와 찰나처럼 닿고 혼자 흠칫 놀라면서. 그냥 길을 걷다가. 자려고 누우려다가. 악의를 가득 담아 어깨를 치던 동작이, 벌겋게 핏발선 눈을 하고 뱉어내던 욕이, 한끗만 더 나가면 폭력도 불사할 것 같던 그 사람이. 아니 진짜 옆에 B가 없었다면 진짜 일어나는 내 머리채라도 잡았을지 모르지. 한순간 지나간 개새끼고 그냥 재수가 없었을 뿐이다 인생에 두 번 마주칠 일이야 있겠나 생각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그리고 그 인간 같지도 않은 거한테 대화라는 걸 해보겠답시고 먼저 죄송하다 말했던 내가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씨이발.

3 thoughts on “2021. 4. 27. 계속 생각이 난다

  1. donghwi LEE says:

    헐 어떤 개새낍니까 진짜 잡치겠어요 기분 이럴때 내탓하지 않아야하는데 그게 너무 쉽지가 않어서……. 이쒸벌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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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