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J & JM
두 사람 결혼 소식을 처음 들었던 게
작년 11월 무렵인데요
MJ가 단톡방에서 할말이 있다며
꼬박 하루를 뜸을 들이고
대뜸 첫 마디에 “나 예식장 예약했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건 뭐 결혼발표가 선전포고 급 아닙니까?”
했던 기억이 납니다.
3년 전 MJ가 해외로 나갈 때만 하더라도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기는 힘들테니
저와 함께 오래오래 미혼 라이프를 함께해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거리를 극복하고
연애에 성공한 것도 모자라
이렇게 결혼까지 해서 제 곁을 떠난다니
아쉬움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두 사람이 조금만 더 안 어울렸으면
이 결혼 반댈세 외치기라도 했을텐데
하필 또 두 사람이 너무 예쁘게 잘 어울리는 한 쌍이어서
어쩔 도리가 없네요.
오랜 시간 제가 봐온 MJ는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속이 깊고, 마음이 깊은 친구입니다.
자기에게 성실하고, 사람에게 너그럽고, 사랑에는 진지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너무도 매력적인 벗이죠.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아낌없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가족의 품에서
든든한 지지와 따뜻한 사랑을 받아왔기에
또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겁니다.
MJ의 곁에 선 JM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고, 열정으로 가득한,
상상 그 이상의 로맨티스트였습니다.
타지에서 친구를 그리워하는 MJ를 위해
지난 여름 베트남으로 저를 초대해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짧은 여행 동안 제가 제일 많이 본 건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었거든요.
아주 그냥 손을 놓지를 않더라구요.
이렇게 든든한 사람이 오늘 여기에
MJ의 옆에 선 모습을 보게 되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앞으로의 생을 기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전,
한쪽이 무려 교복을 입던 시절에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새로운 가정의 탄생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었지만
인생은 늘 상상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듯
인연이 곧 연인이 되고, 연인이 하나가 되는 오늘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습니다.
바라건대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 설렘, 행복만을 주어서가 아니라
때로는 슬픔과 아픔, 걱정과 고민을 더해주더라도
둘이 함께여서 견디어 더 큰 사랑으로 단단해지는 것이기를
그리해서 좋은 계절에도, 슬픈 계절에도
두 사람이 함께함이
서로에게 다시 힘이 되고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두 사람의 삶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
서로가 될 수 있기를
마음 깊이 응원하고 또 기도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두 사람의 하나됨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