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심야셔틀을 타볼까 하고 시간 맞춰 넉넉하게 11시에 101동서 나와서 맨날 셔틀 타던 거기 서있다가 황망하게 막차를 잃었다. 행정관이면 시발 행정관이라고 똑디 써놔야지 일반 통학셔틀이랑 타는 정류장을 똑같이 해놓으면 어쩌란 말이냐 이 어처구니 없는 놈들아 뭐 이런 희한한 것들이 다있나. 결국 지선버스 막차 탔다. 아침에 택시 타서 돈 좀
까지 쓰고 버스에서 내려서, 종종종종 집에 가서는, 그때부터 라면 끓여 먹고 리딩 읽느라 까먹고 있었다. 여하간 마무리는 돈 좀 아끼려다가 말짱도루묵이 됐다는 얘기였다. 지금도 다시 101동에 와 앉아있다. 오늘은 3500원짜리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과외가 짤려있었던 덕(?)이다. 그래. 그 덕에 시간은 늘었다. 이렇게 아직까지 101동에 앉아있을 수 있다니. 깔깔깔.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저녁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심각하게 그냥 전부 다 내던지고 싶은데.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 오늘 집에서 나오는 길에 선물을 받았다. 나를 행복하고 슬프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