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병란 선생의 명복을 빌며 학창 시절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연합으로 엮인 어느 술자리에서였다. 권커니잣커니 술이 돌아가고 당시로서는 거의 반드시라도 좋았을 절차인 노래 한 곡조들이 시작됐다. 일어나서 자기 소개하고 ‘노래 일발 장전’해서 발사하는 달갑지 않은 순서. 노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지만 목청 좋게 타고난 이들에게는 자신을 확실하게 알릴 수
소스: 문병란 선생의 명복을 빌며
맥락도 없고 건방진 말일지 모르나, 지금의 20대 언저리로는 언제부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인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가 된 것은 아닐까. 옛 사람, 옛 글, 옛 말, 옛 노래, 추억할 것들은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 조만간 빠른 시일내에 시집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