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진중권. 창비.

글을 끼적이기에 앞서 몇자 적는다. 이 책을 처음 사둔 것은 7월 초쯤이었다. 그 때에 함께 샀던 책이 워드프레스 관련 서적이었다. 아래를 대강 보아 목차를 살피면 알겠듯이 각 인터뷰이 간에 꼭 순서라는 게 중요하지 않은 책이어서 이리저리 오가며 책을 읽었다. 어차피 인터뷰를 풀어낸 책이기도 하고, 거의 대부분의 주제가 흥미롭기도 해서 읽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대충 떠올려보면 사진가 구본창을 먼저 읽고, 거꾸로 박찬경에 갔다가, 그 다음으로 안상수, 문성근, 임옥상, 쭉쭉 하여 제일 흥미롭지 않은 이외수(취존)를 마지막으로 마친 듯 하다. 책 덮은 지 최소 보름은 지난 이 시점에야 이 글월을 적기 시작하는 것은 순전히 내가 게을러터진 탓이다. 오늘에서야 남은 백수생활을 좀 더 맘편히 보낼 요상시러운 마음의 평화를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 이 리뷰를 다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고로 앞으로도 깨작깨작 채워나가는 맛이 있으리라.

사진가 구본창 : 시간을 박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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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승효상 : 건축적 혁명, 혁명적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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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 : 끊임없이 싸우는 배우

일단 내가 무식해서 그랬겠지만, 이이가 한때 영진위의 부위원장을 했던 이임을 그간 알지 못했었다.

홍상수 영화의 주인공의 기원. 우선적으로 나에게 ‘홍상수의 문성근’이란 곧 「옥희의 영화」(2010) 의 송교수다. 회백색 지식인 혹은 속물 지식인. 「경마장 가는 길」(1991)의 주인공 ‘R’. 본적은 없으나 “너의 이러한 행동의 이데올로기는 대체 무엇이냐?”하는 대사만은 왠지 보지 않아도 그려지는 듯한. 연극계의 스타 그리고 영화계의 스타. 「한씨 연대기」(1985)와「칠수와 만수」(1988). 아버지 문익환. “1990년대 초중반 영화계를 박중훈과 함께 양분”. 메소드 연기-한국적 메소드 연기. 극사실주의. 배우의 아우라-배역의 아우라.

「그것이 알고싶다」
“안 봐요. 1993년에는 연기 욕심 때문에 그만뒀지만, 1997년에 복귀하고 2002년에 나온 것은 자의가 아니었거든요.”

1950년대 한국영화 1차 전성기.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제2의 전성기. 그리고 지금, “수구의 대반격 시대이자 자본의 검열 시대”. “서병수 시장이 영화제를 몰라서 일으킨 일이죠. 영화계가 부산을 선택한 거지, 그 역이 아니에요. 서로 필요해서 만난 계약관계죠. 계속 저러면 영화계에서는 도시를 옮기자는 얘기가 나올 겁니다.”

‘산업구조의 변화’

관객 분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산업구조의 변화입니다.강우석 감독이 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를 만든 후, 극장 없이는 투자배급이 어렵다는 걸 깨닫고 프리머스라는 극장 체인을 만들었어요. (장안동 프리머스!) CJ와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프리머스가 CGV로 넘어가면서 영화계의 힘의 균형이 무너진 거예요. 1999년, 영화진흥공사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바뀔 때만 해도 시네마서비스가 최강자였고, CJ는 새내기였어요. 롯데는 제가 영진위 부위원장 하면서 투자배급사로 들어오라고 요청을 했고요. 그다음에 영화계에서 뜨는 제작자들을 조합으로 꾸려 영화배급사를 만들자고 영진위에서 제안을 하려 했어요. 그렇게 하면 대기업 배급사 둘, 영화인 배급사 둘로 균형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영화인 조합 형태의 투자배급사는 결국 못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영진위에서 쫓겨나기도 했고요. 강우석 감독의 프리머스마저 넘어가면서 투자사와 제작사의 이익배분 구조도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시네마서비스 이전에는 영화인들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협업체제가 됐다가, 시네마서비스가 무너지면서 대기업으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거죠. 이 과정에서 영화인들은 하부구조로 전락하게 된 거에요. 이걸 수직계열화라고 부르는데 투자, 배급, 극장을 몽땅 한 회사가 해버리는 거죠. 할리우드는 1950년대에 이걸 법으로 금지해버렸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 법제화를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에서는 좋은 영화가 나오기 힘듭니다. 기업체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화를 무엇보다 상품으로 바라보니까요. 이를테면 「서편제」의 씨나리오를 읽어보면, 이건 상품이 아니거든요. 그저 우리 소리에 관한 영화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유와 임권택 감독에 대한 존경심에서 투자가 이루어진 거죠. 그런 투자 판단이 가능한 시대는 이제 지나간 거죠.

1) 산업구조적 측면 : 수직계열화 해체. 투자배급업-극장업 간 분리. 대형 투자배급사 제작 관여 배제.
2) 표현의 자유 : 영상물등급위원회
3) 독립영화 및 연극계 지원 강화

미술가 임옥상 : 예술과 정치를 사유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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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 기인의 삶, 소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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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강헌 : 전복과 반전의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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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이너 안상수 : 글자로 세상을 멋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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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 비판적 예술가와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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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