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5. 한줄(아님)리뷰

구태여 안 쓰면 안 될 이유도 없으면서 숙제처럼 쓴다. 쓰려고 애쓴다.

  • 노는언니. 집중할 필요 없는 적당한 와글와글이 필요해서 초반 몇 편 보았다. 정말로 썩 집중은 안 되더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짤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딱 짤만(큼) 재미있는듯.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좀 웃기지만, 시사 직격 특히 메이드 인 중앙지검 같은 거 잔뜩 보고 이 영화 봤더니, “우리만 이렇게 만신창이였던 건 아니라서 다행이야(?)…” 최근 민주인권기념관을 다녀왔고, (무려 1시간 반(아닐 수 있음)짜리 해설까지 다 들었고), <허락되지 않은 기억 RESTRICTED> 전시를 봤고, 역사문제연구소의 정기심포지엄 <5·18 폭력의 기원과 통치>를 들었었다. 60년대 미국 시카고와 80년대 한국 광주는 많이 같고 또 다르다.
  • 더 프롬.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모르겠고 둘 다인 것 같은데) 딱 방구석에서 넷플릭스로 볼만한 영화. 적당히 즐거웁고, 많이 교훈적이고, 아주 미국스럽다.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재). 언제봐도 이 영화 엔딩 정말 숨막힌다. 숨막히게 좋아 아주(경탄과 찬사를 가득 담아 욕).
  • 정직한 후보.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힣힣히히힣. 개웃갸. 기분전환용 킬링타임 무비로 별 다섯 개.
  • 하렘의 남자들(웹소설). 이 작가가 재혼황후랑 같은 작가라면서? 와씨 이분 웹소설 팔아서 돈 얼마나 많이 벌지 상상도 안 간다 엄청난 새럼…. 그리고 서예지 연기천재 진짜 한 번 너 사랑한다!!! 유튭 광고만 봤을 때는 주지훈 캐릭터 좋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소설 보고 나니까 그냥 자기 캐릭터 새로 창조한 것이었어 약간 좀 실망. 솔찍허게 그 대사 그 캐릭터를 주지훈을 줄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
  • 태양 아래. 어디 웹하드에서 ‘북한의 실체’ 이런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다(…) 설마설마 무슨 꽃제비 아오지탄광 이런 거 잔뜩 나오는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생각 외로 멀쩡한(?) 영화였음. 한때나마 기웃거렸던 사람으로 한번쯤 볼만했다.
  • 시사 직격(시청 순서대로). 솔직히 시사다큐 잘 안 찾아 보는데 그냥 임재성 변호사 때문에 언젠가 봐야지… 하다가 이제야 찾아봄. 다큐 시작할 무렵부터 인스타 엠씨계정 팔로우 했었는데, 막상 보려고 하니까 시작한지 꽤 됐더라? 세월 무엇. 근데 방송에서 보니까 임변 생각보다 딕션 안 좋으심ㅎ… 여튼 아무래도 진행자 개인의 활동 영역과 만나는 이야기들이 특별하다고 할까, 평범한 시사다큐에서는 담아내기 힘든 어떤 따뜻함이 더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특히 ‘춘식의 시간’이 좋았고. 어 이거 신선한데? 확 와닿았던 건 한일특파원의 대화. 말을 그래도 사람 말 같이 하는 일본 보수 논객(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을 우리 미디어에서 접하기란 얼마나 어렵단 말이냐. 초반부 선우정이 넘 친일파(ㅋ)처럼 보여져서 좀 띠용스러웠지만 보다보니 괜찮았음. 대화를 보면 한국인이 일본어로 묻고 일본인이 한국어로 대답하는 괴이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데 좋아 자연스러웠어(!).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종종 인터뷰이들이 ‘음? 이 사람을?’ 싶은 경우가 있었다. 근래 벌어지는 일들과 너무 깊이 얽혀있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49회 보면서 언론비판 에피소드에 주진우를 넣는다고…? 싶었는데(그럼에도 주진우는 본투비 기자 재질이라고 생각한다. 진심. 욕 아님.) 그러고 얼마 안 지나서 나꼼수 내부분열 씨게 타올라서 ㅈㄴ 웃김. 어이구 인간들아….
    • 47회. 메이드 인 중앙지검 Part 1: 어떤 수사
    • 48회. 메이드 인 중앙지검 Part 2: 두 개의 비망록
    • 49회. 언론, 비틀거리다
    • 1회. 칼잡이, 칼끝에 서다
    • 2회. 韓日, 인식과 이해 Part 1: 춘식의 시간
    • 40회. 8.15 기획: 끝나지 않은 ‘춘식의 시간’
    • 4회. 韓日, 인식과 이해 Part 2: 한일특파원의 대화
    • 8회. 단독 입수: 계엄 문건 작성자들의 증언
    • 9회. 동맹의 재발견
    • 6회. 홍콩, ‘자살당하다’
    • 29회. 대한민국 채용 카르텔 Part 1: 은행과 청탁자들
    • 7회. 누가 ‘웰컴 투 비디오’를 만들었나

나는 공부한다는 사람이 레퍼런스 똑바로 못/안 다는 게 정말 극도로 싫다. 재인용 하는 건 그렇다 치고 원저서는 왜 안 밝히냐. 내주로 달라는데 왜 다 각주로 다냐. 그마저도 뭘 달아야 되면 각주 말고 미주로 달라니까. 워드라면 모를까 아래아한글로 쓰면서 빨간줄이 뜨면 한번쯤은 어 뭐지 뭐가 문제지? 생각해보면 안 되는 걸까. 띠다/띄다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그리고 인간적으로 레퍼런스에다가 학교 도서관 검색 결과 복사붙여넣기 하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그런 식으로 하니까 글 하나에 각주 스타일 통일도 안 돼있지 떼잉쯧. 내주 처리 하면서 쪽수 다 날려먹고 휘뚜루마뚜루 대충 다는 것도 싫다. 글쓰기마다 스타일이 다를 수야 있겠지만, 규칙이 있을 땐 좀 지키셔야지. 규칙을 줘도 왜 보지를 않니? 일은 대충해야 한다, 이거 꼼꼼하게 해서 얻는 건 내 피로감뿐이다, 매일같이 되뇌면서 일을 하는데도 거슬리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맹쾅!

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