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부터 예약으로나마 들어갈 수 있게 됐던 여러 박물관 전시관 미술관 포함 공공기관들이 전부 다 문을 닫았다. 광화문에선 개미떼마냥 사람들이 몰려들어 난동을 부렸고(헌법이 보장해야 할 집회에 원론적으로야 이런 말 안 쓰고 싶지만 이번 사태는 난동으로도 부족하고 오히려 테러라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할 지경이라고 생각한다), 스멀스멀 때이른 경제살리기(그런다고 경제가 살아나는지도 의문이지만) 시동 걸던 정부도 슬그머니 하던 장사 다 접는 척을 한다. 가르치던 아이 하나가 학교에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았고, 그 까닭에 지난 금요일 수업을 쉴 수밖에 없었다. 오늘 학원에도 드물지만 결석자들이 생겨났다. 전해지는 숫자의 추이를 보건대 앞으로 초기 대구나 신천지는 우스울 정도로 초고속으로,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 분명하다. 할 수 있다면 생업이고 뭐고 일단 좀 나갈 일을 없애야 할 것도 같다. 지난 주에 원장이 물어봐 이제 그나마 볼 수 있는 게 좀 생겨서(=닫혔던 공공 자료에 접근 가능해져서) 다시 좀 나아지고 있다라고 대답했었는데 시발 좋긴 뭘 좋아져 아주 상황 좆같아졌다. 전 모 씨 왜 아직 안 걸렸나 모르겠고, 본인 꼭 걸려서 앓아눕고도 지가 뿌린 말이 있어 치료도 못 받고 박박 우기다가 장렬히 뒤졌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궁서체야 존나 궁서체라고 씨—발.
안 나갈래. 내일은 아무 데도 안 나가고 싶다. 혼자 있기 싫은데 문을 나서기는 더 싫다. 왜때문에 지구 아직 멸망 안 했죠?
코로나 때문에 혹은 기타 이유로 혼자 두문불출하다가 돌연사 해버리면 나 과연 며칠만에 발견될까?
기가 막히게 채 하루도 안 돼서 전 모 씨 확진판정 받았다고 속보가 줄줄 쏟아진다. 속히 천국백성 되시길 거듭 기원한다. 역시 진심이야 존나 진심.
오 화난엘림동지
댓글 썻는데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로그 바꾸고 첨 댓이라 그런가봐 이제 승인기록 있으니까 바로바로 뜰 것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