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힐끔 시선을 들어 다시보고, 피식 새는 실소에 멈칫하고, 그러다 사뭇 놀라 나에게 묻는다. 괜찮은 걸까. 가능한 걸까. 그리고 나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나간 것들을 곱씹는다. 방법을 전부 잊/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 짧다기엔 길고 길다기엔 짧은 이 시간들 사이에, 나는 경계를 너무 많이 무너뜨린 걸까 아니면 너무 많이 쌓아버린 걸까.
무페의 글을 (드디어) 다 읽었고, 조금조금씩 옮겨 적으려고 한다. 여러 무언가가 뭔지도 모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 채로 살아가는 오늘의 나를, 나는 한심해하면서도 편하다—그리 여긴다.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며 지낸다. 어느 쪽이든 한 마디 매듭을 짓고, 매듭 그 다음을 바라는 마음.
내일은 나가야지. 사람 같은 시간에 일어나 사람 같은 때에 밥을 먹고 사람 같은 꼴을 하고 사람 가는 곳에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