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대역박에서 하는 학회에 앉아있다가 다섯 시에 끝나고, 하던 조교일이 안 끝나 박물관 1층 구석 의자에 쪼그려 앉아 메일을 보내고 카톡을 보내고 전화를 했다. 대강 마치고 나오면서 뭘 먹을까 아주 잠깐 고민하고, 곧바로 부산집이 떠올라서 슬슬 경복궁역 방향으로 걸으면서 네이버에 부산집을 검색해봤는데 왜인지 작년 어느 때부터 게시물이 끊겨 있다. 설마설마 하면서 와보니 다른 가게가 들었다. 방태 막국수. 칼국수 팔길래 일단 그냥 들어와서 시켰다. 부산집은 어디로 갔을까. 유독 요즘들어 번뜩번뜩 생각나고 막 먹고싶고 그러더니, 가게가 망해서 그랬는가…. 졸라 슬프다. 차라리 어디 이전한 거면 좋겠는데. 슬퍼. 슬프다.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