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에 일어났고, 빨래 개고 또 돌리고 널고 뒹굴뒹굴 하다가 슬금슬금 해 떨어질 무렵 나가서 전시 보고 왔다.
막 우와~! 혹은 오! 할 건 없고 그냥 가볍게(?) 보기 좋다. 2, 3부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1부 전시 작품 중에는 국현에서 했던 다른 전시에서 자주 보였던 작품들이 꽤 있다. 가능하면 순서대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130쯤 다 보고 나오니 밥 먹을 데가 마땅치 않아서 휘적휘적 광화문까지 가서 오랜만에 화목순대국 조졌다. 시청 앞에서부터 태극기가 씨끌씨끌하게 밥 먹으러 우루루 움직이고 있어서 젠장 나랑 같은 데 가면 안 되는데 화목은 워낙 으르신 취향이라 가면 막 난리통인 거 아닌가 제엔장 어떡하지 딴 데 생각 안 나는데… 하면서 갔는데 그들은 다른 가게에 들어갔고 화목은 그저 평소처럼 적당히 술에 취한 아재들이 많았다.
쟁반 ㅈㄴ 귀엽다. 저 사이즈 쟁반 여기서밖에 본 적 없다. 어디서 파는 걸까?
24일에 프로포절 했다. 17일에 제출한다고 뒤질 뻔하고, 23일 24시에 알바 퇴근할 때까지 발표문 확정이 안 돼서 또 뒤질 뻔했다. 예상컨대 프포 하기로 확정하고, 제출하기 전까지 교수님이랑 면담한 시간 총합이 독보적으로 짧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안 같지 않은 초안 들고가서 연구실에서 10분, 수정하고 멜 보내고 또 수정해서 들고간 다음에 3층부터 5층까지 쌤 방까지 걷는 시간 포함 5분 정도 해서, 도합 15분 되겠다. 23일 아침 9시에 또 수정본 보내고 18시 알바 출근 때까지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라 일단 출근부터 하고 19시에 문자 넣었더니 20시에 답장 왔다. PDF에 주석 7개 달려서. 퇴근하고 집 안 가고 바로 그냥 학교로 들어가서 밤새고, 08시쯤 마무리하고 쌤한테 내고, 과사에 내고, 메일박스에 내고. 어영부영 이것저것 챙기다가 12시 좀 안 되어 집 도착하고, 네 시간 자고 다시 알바 출근. 23시쯤 애들이랑 같이 광어놀래미에 쏘맥 조졌다. (솔직히 조지진 않았다. 다들 그럴 기력이 없었거든.) 2차 가서 감바스에 맥주 피쳐 하나 후딱 해치우고 3차는 우리집 와서 남아있던 시바스리갈과 맥주 약간을 먹었다. 동지들은 신새벽이 다 되어 택시타고 돌아갔다.
주말 조금 널널하게 쉬나 했는데 질방 과제가 있어서 (그런데 계속 모른 척하고 외면하고 있다가) 일요일 본가 다녀와서 24시부터 또 과제를 시작하고, 07시쯤 정리하고 내고, 스쿼시 포기하고 자고, 오후에 일어나 수업 갔다. 과제 자체가 프포랑 이어지는 거라 날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고 오만이었다.
그러고 월화수 발표문 쓰고 다듬고 코멘트 받고 또 다듬고 하면서 휘뚜루마뚜루 지나가고 목요일에 발표했다. 재킷을 입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동지 남학우가 재킷 입는다길래 나도 입으려고 보니 또 바지를 뭘 입어야 할지 고민. 가진 바지가 중간이 없다. (살이 너무 쪄서) 답답하고 불편한 스키니 아니면 (마찬가지로 살이 너무 쪄서 요즘 즐겨 입는) 걸빼이 같은 통넓은 청바지들 뿐이어서 결국 각 잡을 의도도 없었는데 슬랙스 입었다. 너무 딱딱하기 싫어서 컨버스를 신었다. 사실 발표는 어차피 앉아서하고 모두들 내 껍데기에 관심도 없을 텐데 왜 이러는 걸까. 머리도 파란색인 주제에(?)
마치고 바로 집 튀어와서 교환 보낼 택배 포장하고 ㄷㅋ 가서 히레가스 먹고 들어와서 머리 안 눌리겠다고 괴상한 자체로 쭈그려서 한 시간 자고 일어나 출근했다. 안경 쓰고 갔더니 사장이 웬일로 안경이냐고 물었다. 피곤해서요, 했더니 대답을 안 했다. 말을 왜 한 걸까?ㅎ 또 24시 퇴근하고 ㅁㅅ곱창 가서 모듬에 오로라 조졌다. 오로라가 테라+진로(이즈백)이라고 우리 가게에 있는 주류 잡지가 그러더라. 난 첨들어봤는데 이미 다 유행이란다. 갸우뚱. 파산하기 싫어서 1차로 깔끔히 시마이하고 집에 와 뻗었다.
그리고 지난 새벽에 여기까지 적고 잠들어버렸다. 해서 그냥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