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페북 타임라인이 뜨겁다. 나로서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지만, 조국의 사퇴와 설리의 죽음을 뒤섞어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더라. 내게 전자는 이성의 영역이고 후자는 감성 이후 이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둘이 왜 섞이지? 한 인간이 그 정도까지 한없이 맹목적일 수 있다는 것에 섬뜩함을 느낀다. 모든 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던 새끼들이랑 뭐가 다른가.
나는 f(x)를 좋아해본 적도 없고, 해체 이후의 연예인 설리에게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그가 인사이트 같은 쓰레기들의 안줏거리가 되었을 땐 곱씹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설리의 그 좆까라는 태도가 너무 좋았고, 계속 그렇게 꾸준히 오롯이 당당해주길 바랐다. 상처따위 받지 않는 듯한 모습을 마음으로는 많이 응원했다. 염병. 상처 안 받긴.
설리는 단순히 악플, 인터넷 문화, 가십거리 같은 문제로 읽혀선 안 된다. 그가 경험한 모든 것들은 그가 남성이 아니어서, 로 귀결된다.
이 와중에도 고인의 사진을 찍어대고, 부검의는 좋겠다고 낄낄거리고, 참관은 안 되냐고 쓰레기를 내뱉고, 심지어 시간을 운운한다. 뒤져도 안 썩을 새끼들. 안 썩어도 뒤져줘,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