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0. 한 고비

한 고비 넘겼다. / 여기저기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 투성이다. / 오늘은 맥주를 마실 테야. / 우표를 열 장 샀다. 420원짜리 우표에 무궁화가 박혀있다. 왜 무궁화일까. 예쁜 우표를 골라가며 사려면 광화문이라도 가야할까. 아니면 우편집중국…? / ‘열심’이라는 건 무엇도 보장해주지 않지만 그나마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마감이 되기까지 마감을 외면하다가, 마감이 지나서야 반대로 시작하는 / 카톡을 보내고 답장을 받았다가, 솔직히 내가 좀 게을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 다 그들 일은 아닌데. 내가 해도 되는 일인데. 멍청하게 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의도적) 멍청함은 훌륭한 미덕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 전 학생회장이 징역 10개월을 맞았다. 그 자리에서 대표성을 부인당하고, 저 구석에나 처박히라는 얘길 들었던 학생회한테, 뭘 요구하고 뭘 책임지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역시 사법부 나으리들은 적절한 상황 참작이나 합리적 생각이란 걸 하지 못하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걘 정말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감금’을 풀자고(현실은 셀프감금잼), 평의원을 내보내야 한다고, 그랬던 애라고 걔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학교를 좀 더 많이 상대해본, 나름의 학생회 짬밥을 가진, 그래서 이렇게 과격하게 가서는 안 된다 뭐 그런 소리를 하던 거였다고 걔는. 헛다리도 이만치 헛다리일 수가 없다. 지겨워. / 사무실에 라꾸라꾸가 있으면 좋겠다. 이 정도 숙박률이면 사비로 사놓아도 괜찮을 법 하다(…) / 방학엔 뭘 하지?

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