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0. 힘든 여정이었다

이거 하나를 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삽질을 해가며 둘러둘러 고생길을 타고 왔는지는 일단 좀 자고 일어나서 기록하겠다. 현재 시각 오전 다섯 시 사십 분. 또르르.

다시 현재 시각 오후 네 시 오십육 분. 출근해있다. 학원은 잠잠하고 고요하다. 학기말의 기운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간밤의 고생길 썰을 풀어보자. 거슬러 거슬러 저녁시간으로 돌아간다. 간만에 모인 한 명 빠진 47기가 커피를 마시다 말고, J의 생김새 얘기가 나왔다가, 내 페북 이야기로 넘어갔다. 근황집을 마지막으로 올린 게 6월인데, 그 즈음에 계속 그의 사진이 있으니 그걸 보란 말이 나왔고, 열어서 보았다. 재미있었다고. 왜 또 안 올리냐는 말이 나왔다. 인생이 곤고한 고로, 심신이 편치 않아서, 더 이상 보여줄 무언가가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에, 드러내기보다는 감추고 싶은 뭐 그런 심산에. 안 올린 지가 한참이라. 다시 또 슬그머니 시작하기에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도 같고. 여하간 그래서 그럼 대신 얼굴따위 하나도 없는 사진들만 추려서, 그 6월의 이후로

다시 현재 시각 오전 한 시 이십이 분. 퇴근 후에 거나하게 잤다. 거지 같은 인생. 각설하고 타일 갤러리 형태를 써보려고 했다. 사진은 다 핸드폰에 있으니 사파리로 올렸다. 미디어에다가 잔뜩. 알림판에 들어와보니 업데이트 할 거리들이 또 한가득이다. 플러그인부터 꾹꾹 누르는데 에러가 뜬다. 당황했다. 처음 보는 에러라서. 지우고 다시 해봐도 안 된다. 마이닷홈에 들어갔더니 HDD 용량이 얼마 없다. 오래 전 과제물들을 지웠다. 진즉 지웠어야 했는데, 멍청했다. 생각난 김에 3번 창고의 글들도 전부 비공개로 돌렸다. 이것도 멍청했다. 이제서야 생각나다니. 관리도 하지 않는 블로그에 계속해서 그런 결과물들을 올려두는 짓은 멍청한 일이었다. 지나고나면 트랙킹도 안 되는 것을. 지우고 나니 몇몇이 된다. 백업 생각이 나서 옛날옛적 워드프레스 책을 주워들었다. 백업 플러그인을 찾았다. 다운 수가 더 많은 다른 걸 받고 싶었다. 또 에러가 뜬다. 집파일은 용량이 얼마 안 되는데. 해도 해도 안 된다. FTP로 올릴까 싶어서 파일질라도 켜봤는데 소용이 없다. 신새벽에 2만원 결제를 했다. 하드가 1기가 추가됐다. 문제 없이 아주 잘 돈다. 역시 돈이면 다 된다. 한 김에 워드프레스 업데이트도 한다. 테마 업데이트도 한다. 스타일이 도루묵이 됐다. 백업해둔 파일을 뒤진다. 폰트 부분 스타일만 커스텀을 넣는다. 이제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졸려서 못 해먹겠다, 그냥 누웠다. 핸드폰으로 다시 켠다. 젯팩에서 타일 갤러리 만드는 방법을 시도해본다. 된다. 되니까 다시 탭을  켠다. 사진을 때려 넣고 갤러리를 완성. 게시물을 공개.

아, 힘든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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