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상만 본다. (과장 좀 보태면) 닥치는대로 본다. 대체로 누워있거나 쪼그려있는다. 화면을 보지 않을 땐 자고 있거나, 먹고 있거나, 마시고 있거나. 알바라도 해서 망정이지.
재키 (2016)
어느 하녀의 일기 (201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3)
특별히 좋아하니까 포스터 세 장 다 넣는다. 엠마 사랑해.
생 로랑 (2014)
단지 세상의 끝 (2016)
미녀와 야수 (2014)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09)
바스터즈는 한국 포스터가 워낙 별로라 특별히 비한국 버전.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비포 선라이즈 (1995)
+ 이 시리즈 영화 전부 이제서야 처음으로 봤다.
비포 선셋 (2004)
비포 미드나잇 (2013)
런던 프라이드 (2014)
이거 보면서 어이없게 꽤 많이 울었다.
엘리자베스타운 (2005)
잘생겼다.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2006)
이 외에 비긴어게인 3, 놀면뭐하니, 동상이몽(김원중-곽지영 부분만 뽑아서 본다), 삼시세끼 산촌편 같은 것들을 주섬주섬 본다. 조만간 멜로가 체질 정주행을 시작할까 한다. 월요일 (사실상의) 첫 강의에 못 가는 바람에 얼이 더 없는데, 바로 연휴까지 오면서 사실상 개강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아리송한 채로 지낸다. 과제를 받아서 과제를 해야 하는데, 글자가 읽기 싫다.
요즘 돈 없는 게 너무 지겨워서 일단 그냥 휴학하고 공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 (상품권 2만원 준다고 해서)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라는 걸 했는데, 원래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설문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왜냐면 내 인생에 되도 않게 짜잘한 일자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 남들은 졸업 후 일자리라고 해봐야 한두 개라서 오래 안 걸린단다. 질문이 멍청하게 반복되는데다가 복잡하고 n년 전 급여 같은 걸 갑자기 묻는 통에 더 오래 걸렸다. 제대로 답변해주고 싶어도 하다보니 점점 더 그러기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 모르겠고 그냥 돈 벌고 싶다. 영영 한푼짜리가 못 되고 반푼어치로 지내는 거 같아서 지겹고 지친다. 더 해나갈 여력이 있을까. 이렇게 이번 학기 지나버리고 나면 꾸역꾸역 간신히 수료만 하고 멈출까 두렵다.
이 답답한 방에서도 나가고 싶다. 추석 연휴 동안 피자 한 판 배달시켜 한 끼 먹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또 한 끼 먹고, 남는 끼니는 대충 컵라면 먹고, 입 심심해서 김 까먹고, 그러고 지낸다. 아 인생 너무 지겨워. 과제 글 읽다가 공부하기 싫어서 일기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나니 정말 허무해서 더 공부가 하기 싫네. 어쩌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