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의 시작은 언제나 늘 그랬지만, 새해가 시작되고도 스무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2019는 낯설다. 한참을 미뤄두었던 워드프레스 업데이트를 했다. 완전히 새로운 모양을 한 편집기를 처음으로 써보고 있다. 이것도 역시 낯설다. 5.0.3쯤 되어서야 한국어 번역이 나온 것 같다. 근데 본문 양쪽 맞춤이 되질 않는다. 이러면 다시 고전 편집기로 돌아갈 이유가 너무 명확하게 생기는 건데. 젠장.
작년 마지막 28일쯤엔가 우체통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전해진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평소 같았으면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설마 요즘은 우체통에서 우편 수거를 안 하기라도 하는 걸까. 연하장 시즌이니 어지간해선 금방 가져가겠거니 했는데. 아니지, 연하장 시즌이라서 도착이 더 늦어지려나?
문단이 나뉠 때마다 구성되는 이 블럭이라고 하는 것도 왜 생기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 뭘 위한 거지?
인용은 왜 또 이렇게 크게 들어가는 걸까? 화면 레이아웃 테스트 겸 적는다. 인용을 부기우기 계속 쓰다보면 그러다 문장이 길어져서 줄바꿈을 하면 또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여기는 뭔데 왜 small character? reference? 그런데 시작 부분 한글 입력을 제대로 읽지를 못하는 것 같다. 글씨를 한 두세 개는 씹어먹은 것 같은데 편집기가. 왜인지 모르겠군.
비슷한 현상-편집기가 입력된 한글을 씹어먹는-이 인용 쓰고 난 다음 블럭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고전 편집기로 돌아갈 이유 두 번째.
스터디를 마치고 J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고 스카이캐슬을 봤다. 이러저러 말들이 많은데, 아무리 그래도 혜나의 죽음이 단순히 강준상의 각성을 위해서 사용된 도구라고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만큼 얄팍하지는 않아 보인다. 강준상의 각성이 너무 밋밋하기는 하지만, 문득 또 그런대로 부부 간의 뭔가가 없지는 않았던 것처럼 그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서네든 쌍둥이네든. 한국 드라마들은 돈이 많고 많고 많은 집안의 부모/부부 관계를 너무 단편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다. 모든 돈 많은 집 부부들은 쇼윈도 아니면 깨소금인 것 마냥, 중간이 없다. 그게 전우애든 동지애든 뭐든지간에 스카이캐슬 부부들은 그런 단조로움과는 거리가 있고, 그 거리가 각기 다양한 것도 나름의 매력이다.
알함브라 결말은, 영상을 부러 찾아보진 않았지만 스포는 항상 네이버 메인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좀 짜증이 난다고 해야하나. 겜덕후한테도, 멜로드라마덕후한테도, 심지어 엑소덕후한테도 이해받지 못했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뒷심이 부족해도 이렇게까지 부족해서야 원.
밥 먹고 드라마만 보는 것 같다. 토요일에 학교에 있다가 밤 늦게 집에 와서 이것저것 클립 영상을 보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영상만 봤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고, 일요일 한낮에 일어나 저녁 무렵에야 첫 끼를 때우고, 그러고 다시 누워 밤잠 아닌 밤잠을 잤다가 다시 또 새벽에 깨고. 그러고는 다시 아침까지 영상을 보다가 잠들고 오후에 깨고. 일요일이 사라졌다. 약쟁이처럼 잤다. 취한 사람처럼 잤다. 조금만 더 자면 디지몬처럼 진화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느라 스터디 리딩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오늘 스터디에 가서도 흐름을 좇기 힘들었다. 언젠들 안 그랬느냐마는 요즘 공부는 깡깡 멀리 있는 얘기다. 어제가 마감이었던 도서관 책 반납을 안 했다. 세 권이나 밀려있는데, 손도 못 댄 책도 있고. 제본을 해야 하나.
시간은 무섭도록 빠르게 흘러간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페미니스트: 닫힌 문을 열고」를 봤다. 많이 좋았다. 왓챠에서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더 브론즈」(2015), 「아이 엠 러브」(2009), 「비거 스플래쉬」(2015), 「서른아홉, 열아홉」(2013), 「트루스」(2015)를 봤다. 옥수수에서 「소공녀」(2018)랑 「파리넬리」(1994)를 봤다. 왜 넷플릭스는 최근 본 영상이 뭔지 안 보여주는 걸까. 그렇다고 이미 본 영상이 리스트에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어딘가 내 취향과 맞지 않는다. 어제 침대에서 뒹굴면서는 콕TV의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생각보다 웹툰을 진짜 잘 살렸다 싶었다. 특히 윤과 윤 여자친구 캐스팅은 졸라 찰떡이다.)랑 「음주가무」 시리즈를 봤다. 대체 차기준 어디가 섹시하다는 거지 했는데 이거 본 사람들이 하는 소리구나 싶었다. 근데 솔직히 여주남주 케미는 그다지(…) 기준이 여주에 비해서 키가 너무 작아(…) 지금 보니까 넷플릭스에서 “다시보기 추천 콘텐츠”라고 뜨는 게 봤던 영상들인 것 같다. 보다 만 게 더 많다. 오리지널 영화 중에는 「거꾸로 가는 남자」가 볼만했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새 시즌이 나왔다. 지금보다 훨씬 더 한가로워질 때 봐야겠다. 사실 그런 날은 오지 않는데 그냥 왜인지 모르게 요즘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왜일까.
내가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원래도 많이했으니까 여전히 많이 하는 거다 그냥. 지난주 목요일엔 꽤 희망 섞인 얘기를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다이어리를 빨리 사야하는데 엄한 데에서 계속 지출이 크다. 도통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혼-돈.
고전 편집기 플러그인을 활성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