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 먹고사니즘

이라는 말을 좋아했었다. 그게 그러니까 뭐랄까, I like it! 같은 그런 거 말고. 그 단어가 끌어안은 숱한 함축이랄까, 세계랄까, 그런, 그런 무언가를 담아내는 단어라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의 이데올로기는 대체 뭐요?” 하는 질문에 “나? 먹고 사는 거”라는 대답을 던질 줄 아는 드라마를 사랑했다. 귀갓길 편의점에 들러 2+1 오뚜기컵밥을 골라 담아 집으로 오면서 다시 생각했다.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얼마나 버거운 일인가. 먹는 밥을 짓고, 사는 집을 짓고, 오늘을 짓고, 내일을 짓고, 인생을 짓고. 짓다, 짓는다, 지었다, 지어졌다.

2 thoughts on “2018. 10. 1. 먹고사니즘

  1. donghwilee says:

    김훈이다! (요새는 이게 욕인가 나는 김훈 좋아하는데 김훈 책 지금도 책상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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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려 says:

      오….? 김훈이 먹고사니즘이라는 말을 썼다는 걸 지금 앎(…) 김훈 근데 뭐… 욕.,.. 뭐… 그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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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