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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처Texture라는 어플을 7월부터 써보기 시작했었다. (앱이 깔려있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texture ← 이 링크로 내 프로필에 접근이 가능한 듯?) 사진으로 찍은 책 이미지에서 OCR로 문자 인식도 알아서 해주고, (처음 몇 번 말고는 제대로 돌아가질 않길래 안 쓰게 됐지만) 맞춤법 검사기도 있고, 책 정보도 어딘가의 DB에서 검색해서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고, 400자 글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꽤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을 자랑하기도 하고, 그런 갬성의 북카드(?)도 만들 수 있고, 메모도 적당히 추가해서 쓸 수 있고, 엄청 유익하다(!)까진 아니지만 남들이 쓴 기록에서 꽤 괜찮은 문장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는, 그래서 꽤 괜찮다고 생각한 앱이었는데… 문제는 안정성이 매우매우 낮다는 거다.
앱 사용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난 7월 25일 새벽, 갑자기 앱이 제대로 안 열리고 시커먼 화면만 둥둥 뜨길래 문의를 어디로 해야하나 싶어서 공홈을 찾아봤었다. 근데 띠용 이게 뭐야 공홈도 안 열리잖아??? 근데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안 열리는 이유가 사이트 인증서가 만료돼서였다. 여기서 이미 상당히 당황을 했지만서도 어쨌든 다른 경로를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인스타를 뒤져서 공식채널에 디엠을 보냈다. 어차피 천천히 보겠거니 싶어서 새벽 12:41에 그냥 보냈는데, 다음 날 오후 12:01에 답장이 왔다. 고쳤다고 정상 이용 가능하다고. 그래, 그러고 그냥 그 뒤로 또 썼다. 그 사이 텍스처는 여러 글쟁이들을 모아다가 예전 문동에서 했던 것처럼 텍스처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짧은 글들도 공개했고, 여하튼 그래 그렇길래 뭐 잘 돌아가는 줄만 알았지?
근데 아니 이게 뭐야 지난 화요일부터 또 앱이 먹통인 거다. 설마 같은 문제일까 싶었는데 홈페이지 확인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오류 양상도 다르다. 앱 자체는 구동이 되는데 어딘가에서 불러와야 할 데이터들이 안 불러와지는 듯 했다. 피드 새로고침도 안 되고, 저장한 문장들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스크랩 폴더 이름과 저장한 문장 갯수뿐. 데이터 다 날려먹었나? 싶어서 약간 당황+분노가 일었고… 앱내에 있는 오류 신고 버튼을 통해서 메일을 보냈다. 데이터가 다 날라간 것인지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간결하게 써서 보냈고, 씹혔다. 다음날에도 계속 안 되길래 (지난 번에 디엠은 하루만에 회신이 왔었으니까) 수욜에 디엠을 또 보냈다. 그리고 10일이 되니 앱이 다시 되네? 근데 메일도 디엠도 아무 데서도 답변은 받지 못했다. 앱 오류에 대한 안내도 공지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신생 스타트업이자 나름 확장 추세에 있던 앱의 서비스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책임함이랄까… 검색을 시작했다. 어디로 옮겨야 할까, 이런 저런 독서메모 어플들을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아보면 볼수록 그냥 좀 더 귀찮고 말고, 쓰던 자락으로 그냥 쓰는 게 편하지… 싶어서 그냥 노션에 다 옮겼다. 그나마 더 쌓이기 전에 옮기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책은 7권, 메모는 11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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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전 일하고 집에 와서 낮잠 한숨 자고, 저녁에 다시 나갔다. 확실히 해가 마구 짧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5시만 지나도 밤하늘이 다 돼있다. 저녁은 중식 먹었고, 2차로 먹태+버터구이오징어+모래집 먹었다. 오늘은 오전 일하고 바로 오후 일하러 이동. 물냉면을 먹었고, 커피 없이 출근(2) 했다. 귀갓길 버스며 지하철에 사람이 아주 많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누운 채로 돈을 마구마구 썼다. 예쁜 옷 사서 예쁘게 하고 다녀야 하는데, 나이 들고 점점 편한 옷만 입고 싶어서 맨날 추리닝만 사제끼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나이에 비해서나 일에 비해서나 옷을 너무 후리하게 입고 다닌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는데, 느는 게 귀찮음뿐이라 바꾸긴 틀린 것 같다. 돈과 시간이 마구 샘솟았으면 좋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