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

1. 점심은 간단히 스벅 스프, 저녁은 집밥 예정. 이었다가, 실제는 신라면건면컵라면, 불갈비(?)떡구이. 야식으로 테이터탓과 사파리 맥주 한 캔.

2. 오늘 시험 끝에 한 학생이 대성통곡을 했다. 혼자 분이 안 풀리고 속상하고 서운하다고 울어대는 통에 맨날 밥 안 먹고 교실서 놀던 애들까지 졸지에 복도를 떠돌았다. 나는 한번도 그렇게 억울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공부를 이렇게 시원찮게 했을까. 어떤 마음일까… 정작 이 나이에 그런 걸 보니 안쓰럽지만 귀엽고.. 아이구 애기네.. 그렇더라고.

3. 오후 앞수업은 문전에서 파토가 났다. 초인종을 두 번이나 무시하고는 기껏 전화받아 한다는 말이 한 시간만 차감해달라는 거였다. 거절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4. 2020년부터 꾸준히 택배에 내 연락처를 잘못 적는 사람이 있는데, 한 곳도 아니고 여러 곳에 전부 다 틀리게 적어놓는 게 다 같은 놈이었던 걸 오늘 알았다. 룸싸롱에 내 번호 적어둔 임일규씨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네 존나 귀찮고요 제발 정신 좀 차리시고요…

5. 집 가려고 버스 기다리는데 왜 이리 갑자기 추워진 걸까. 쌤들이 아까 산책 가자고 했는데 뭐 이 망할 동네 오느라 가지도 못했지만 갔으면 밖에 오래도 못있었겠다.

6. 집에 와 거실에 누워있다가, 방에 들어가 누웠다가, 전여않 메모를 정리하고, 좀 졸던 참에 책모를 시작. 발제 짧게 하고 얘기 오래 했으면 좋겠는데 항상 너무 아쉽게 끝난다. 포로됨을 용납하지 않는 스탈린 소련의 정책, 여성피해자에 대한 경멸과 낙인에 적극 동참하는 여성들에 대한 얘기, 전쟁으로부터의 교훈(없음)에 대해 이야기.

7. 상임위 평가회의록 영상 다시보면서 노트테이킹 마침.

8. 내일은 조금 쉬어가고 싶다. 기운이 조금 생기면서도 우울하다. 별별 구조와 사건에 깔려 죽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은 요즘.

댓글을 답시다 두비두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