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제 값을 주고 사서 읽기엔 두 번 읽을 글은 아닐 것 같아서. 언제고 때가 되면 도서관에서 빌려나 읽어야지 했는데 내 대출목록은 항상…(말잇못) 알라딘에서 중고서적을 발견한 김에 샀다. 새 책이나 다름 없는 수준이어서 (펼친 자국도 거의 없는) 적절한 값이다 여기고 사왔다. 네 권을 사들고 나와 바로 카페에 가 앉아서 『디아스포라 기행』을 먼저 다 읽고, 그 다음 『개인주의자 선언』을 다 읽고, 그리고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조금 읽다가 나왔다. 나머지 한 권은 『나의 페미니즘 레시피』. 읽으란 책은 안 읽고 다른 책 읽으니까 책장 술술 넘어가는 게 아주 속도가 기가 맥힌다. 가볍게 읽어볼 만 했다. J는 책 제목이 참 뭐가 없다고 했는데. 영혼이 없다고 했던가, 성의가 없다고 했던가, 하여간 뭐가 없다고 했고 나는 좀 읭스러웠는데 그냥 넘어가. 요는 선언할 게 없어서 개인주의를 선언하냐고 하는 말이었다. ㅎ
알라딘 가격표를 떼고 다시 알라딘에 갖다 팔았다. 6천 얼마에 산 것 같은데 매입가가 5400원이었다. 훌륭한(?)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