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0. 노는 날은 놀아 노라

네일한지 하루만에 큐빅이 양손 다 떨어져 나가서 다시 갔다. 샵네일에 가는 길에 있는 한 우산 파는 집(기념품용 우산 도매 그런 거)에는 “열락주세요”라는 종이가 항상 붙어있다. 볼 때마다 어딘가 웃기다. 김치찌게 떢볶기 육계장은 안 웃긴데. 그걸 보면 2번집(앞으로 집을 번호로 부를까 싶다. H에 있는 건 1번, J에 있는 건 2번, D에 있는 건 3번, C에 있는 건 4번 이렇게) 큰방 문짝 뒤에 붙여놓은 “OO마, 사랑한다 건강하여라” 하는 봉투가 보고 싶어진다. 들고 올 걸 그랬다. 작년 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해 세뱃돈을 그렇게 봉투로 전해 받았는데. 그때는 그게 죄송도 했는데. 그 뒤론 내내 그 봉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난다. 보고싶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요. 미치겠네. 낮잠까지 자놓고 또 졸리고 또 자고싶은 내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신세한탄 하러 글 쓰러 왔는데.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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